<능화 표지 견본>  


*서지(원본 기준)

도서명 : 龍潭遺事
편저자 : 최제우(崔濟愚)
판사항 : 筆寫本
형태서지 : 1冊(35張);25×18.4㎝
주기사항 : 乙酉四月 武陵新抄

도서명 : 심학가 
편저자 : 金周熙 編 
판사항 : 木板本
발행처 : 東學本部(1932)  
형태사항 : 1冊 : 四周雙邊, 半廓 20.4 x 15.1 cm. 有界.
           10行18字, 注雙行. 內向二葉花紋魚尾 ; 29.6 x 19.7 cm 

*목차

龍潭遺事
   龍潭遺事 八節
   교훈가
   안심가
   룡담가
   몽중로소문답가
   도수사
   권학가
   도덕가
   흥비가

심학가

*해제


<능화표지>






<영인본 견본 >


동학(東學) 창시자인 최제우(崔濟愚)가 지은 가사집 ≪용담유사≫.
갑오농민전쟁 때에는 동학군의 군가로 애창되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글 가사체(歌辭體)를 빌려 동학의 사상을 펼쳤는데, 개화기의 문체를 처음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개화기 가사의 효시이다.본 영인본의 권말에 '乙酉四月 武陵新抄'이라는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1885(고종22)년 어느 가난했지만 가슴 뜨거웠을 한 민중이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1860∼1863년에 걸쳐 지은 것으로, 한글로 쓰여졌다. 이 가사집은 한문으로 된 ≪동경대전(東經大典)≫과 더불어 동학의 기본경전이다.
1881년(고종 18) 충청북도 단양면 여규덕(呂圭德)의 집에서 최시형(崔時亨)에 의하여 처음 간행되었다. 이 가사집은 동학의 사상을 쓴 ≪동경대전≫과 비슷한 내용으로, 민중이나 부녀자들에게 동학사상을 펴기 위해 지은 것이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따를 수 있도록 국문으로 쓰고, 가사의 형식을 빌려 표현하였다. 서양세력이 동양을 침략해 들어오는 데 대해 깊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이에 대항하는 정신적 자세로서 동학을 내세우고, 이를 노래로써 다지고자 하였다고 볼 수 있다. 

구성 및 내용

이 가사집에는 <용담가(龍潭歌)>, <안심가(安心歌)>, <교훈가>, <몽중노소문답가(夢中老少問答歌)>, <도수사(道修詞)>, <권학가(勸學歌)>, <도덕가>, <흥비가(興比歌)>, 등 8편의 가사가 실려 있다.
처음 목판본에는 <검결>이 하나 더 있으며 ≪수운행록(水雲行錄)≫의 기록에 의하면,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있는 <처사가(處士歌)>가 한 편 더 있어 모두 10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용담가>는 최제우가 득도한 1860년 바로 그해에 지은 것으로, 조상 때부터 지켜 내려왔고 자신이 태어나서 자랐으며 득도하였던 경주 구미산 용담의 아름다움과 득도의 기쁨을 노래한 것이다. 여기에는 당시 일반 민중간의 사회적 통념으로서의 풍수지리사상과 가계존중의 문벌충효의식이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운율의 흐름과 변화 있는 언어의 구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심가>는 당시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또는 종교적으로 불안해하던 부녀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지은 노래이다. 천대받던 이 나라의 부녀자들을 현숙하고 거룩하다고 떠받들면서, 춘삼월 호시절의 태평가를 함께 부를 주체로 설정하고 있어 선각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교훈가>에서는 고향의 교도들에게 힘써 수도할 것을 당부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을 그의 몸에 이미 모시고 있으므로 하늘 조화의 그 참된 마음을 삼가 지켜 이를 공경하고 믿는 데서 창조의 바른 기운을 되살려낼 것을 강조하였다.
<몽중노소문답가>는 최제우의 출생•성장•득도과정•득도내용 등을 요령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도수사>는 득도한 뒤 고향에서 여러 제자들을 가르치다가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나, 제자들에게 성(誠)과 경(敬)으로 수도하기를 간곡히 당부한 내용이다.
<권학가>는 자신이 자각 창도한 동학을 믿음으로써 다같이 동귀일체(同歸一體)할 것을 권유하였고,
<도덕가>에서는 지벌(地閥)과 문필(文筆)보다는 도덕이 귀중하다는 것을 깨우치고 있다.
<흥비가>는 ≪시경(詩經)≫의 노래체인 흥(興 : 먼저 다른 물건을 읊어서 그 목적한 것을 끄집어 일으키는 것)과 비(比 : 어떤 사물을 끌어대어 그와 비슷한 다른 사물을 가리켜 하는 말)를 사용하여 도를 닦는 법을 가르친 노래이다. 도를 닦는 일은 결코 어렵고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일상적인 일부터 요령있게 행하는 데서 깨달을 수 있다고 하였다.
<검결>은 '칼노래'라는 뜻으로, 최제우가 정치적 변혁을 꾀하였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이다. "용천검 드는 칼을 아니 쓰고 무엇하리, 무수장삼 떨쳐 입고 이칼 저칼 넌즛 들어 호호망망 넓은 천지 일신으로 비켜서서 칼노래 한 곡조를 시호시호 불러내니."에서 보듯이 최제우는 수도에만 그치지 않고 상원갑 세계를 위한 변혁을 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최제우는 처형을 당하였고, 이 가사는 정치적 이유 때문에 간행에서 제외되었다.
그후 갑오농민전쟁 때에는 동학군의 군가로 애창되기도 하였다. 
 
*東學本部에서 1932년 발간한 金周熙(1860∼1944)의 <심학가>를 함께 실어 출간합니다.